정하림 기자 : 관현맹인(단장 최동익)이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With 무형유산' 공연을 성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의 메인 테마인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기쁨, 희망을 담아내는 아리랑의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수백 년간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진 아리랑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향취를 전하고, 동시에 시각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기획됐다.
공연은 경기 아리랑을 비롯해 지역별 아리랑을 한데 묶은 ‘모두의 노래 아리랑’을 시작으로 ‘맑은 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 Salon de arirang’, ‘The girl from Jeju’ 등으로 구성됐으며, 공연의 대미는 관현맹인 장재효 예술감독이 직접 작곡한 ‘어기여라’로 장식됐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역사적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국악과 다채로운 아리랑 공연곡들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시각장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실력이 놀라웠고, 관객과 연주자들의 장애유무를 떠나 밝은 분위기에서 굉장히 즐겁고 의미있는 공연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관현맹인(管絃盲人)’의 유래는 조선 시대의 궁중 음악기관 ‘장악원’에 소속된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서 비롯됐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옛 제왕은 장님을 사용하여 악사를 삼았으니, 눈이 없어도 소리를 살피기 때문”이라며 시각장애인 악사들을 장악원의 공식 관직으로 임명하고 녹봉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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